여자배구 7구단 체제로 변신

2021. 4. 21. 03:28여자배구/V리그

사진 출처 KOVO

여자배구는 4월 20일부터 7구단 체제로 진행된다.

페퍼 저축은행의 가입신청이 4월 20일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KOVO컵때부터 참여가 가능한 상태지만 10월의 정규리그부터 첫 선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배구팬들의 오랜 염원이 다소 늦었지만 우선은 해결이 되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현재처럼 여자배구의 폭발적인 인기를 유지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연고지다.

경기도 성남과 광주광역시가 경쟁중인데 모기업은 성남을 원하고 있다.

출발부터 문제를 안고 가야 하는 모습에 눈쌀이 찌푸려진다.

페퍼저축은행은 자사의 홍보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싶어한다.

당연히 본점이 위치한 성남이 여러모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경쟁자인 광주광역시는 염주체육관의 활용과 수도권에 집중된 연고지를 지역형평성을 내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다.

늦어도 4월 28일까지 KOVO가 결론을 내야 한다.

 

연고지 문제가 해결되어도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다.

김연경의 행보다.

여자배구의 발전을 위해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선수지만 현재의 소속팀은 흥국생명이다.

자신과 인연이 깊은 곳으로 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현실적으로 제약이 너무 많다.

대다수의 팬들이 알고 있지만 흥국생명은 또 다른 스타들이 현재 배구보다는 다른 문제때문에 구단에서 징계를 받고 있다.

징계의 유효기간이 없는 상태다.

 

현재의 상황에서 초특급 스타인 김연경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V리그 다시 복귀해서 1년을 뛰었지만 계약기간이 2년이다.

흥국생명의 희생만이 해답인데 불가능한 미션이다.

결국 1년을 흥국생명소속으로 다시 뛰거나 해외진출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또 다시 소속팀 문제로 한국을 강제로 떠나야 하는 문제는 발생하면 안된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KOVO의 특별규정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되면 배구판은 다시 진흙탕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올림픽 메달만을 바라보고 지금까지 달려온 선수다.

혼자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흥국생명과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사진 출처 KOVO

7구단의 선수수급은 KOVO가 매끄럽게 일처리를 하고 있다.

신인 지명권의 활용폭에 상당한 혜택을 제공했다.

6장의 지명권은 금년에 사용하고 나머지 2장은 내후년 드래프트에서 사용해도 되지만 확률까지 끌어들인 것은 솔직히 기존의 6개구단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배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난해한 문제다.

 

당장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서 최대 19명으로 선수구성을 하면 된다.

여기에서 신생구단에게 상당한 혜택을 주었다.

FA 미계약자들과 계약할 수 있도록 배려를 했고 임의탈퇴 선수들까지 활용할 수 있게 한시적으로 규정을 바꿔 놓았다.

페퍼 저축은행의 선수수급에 조금 숨통이 트였다.

여자배구도 이제는 팀당 36경기씩 총 126경기를 치루게 된다.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V리그지만 당장 다음 시즌부터 여자배구의 경기력은 우려가 된다.

많은 혜택을 받은 페퍼 저축은행의 경기력이 가장 큰 문제다.

FA 미계약자이 7구단으로 갈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지만 김세영은 은퇴가 유력하다.

나머지 선수들중 하혜진과 한지현만 주전급 선수라고 봐야 한다.

결국 라자레바급의 용병을 뽑아야 경기력을 조금 상승시킬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이유는 여자배구의 샐러리캡이다.

 

페퍼 저축은행이 1순위 용병과 계약을 해도 첫 해엔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1만달러다.

재계약을 하는 용병이 그 다음년도에 30만 달러로로 계약을 할 수 있다.

안나 라자레바,헬렌 루소,발렌티나 디우프급의 용병은 다시는 한국에 오지 않다.

COVID19 백신이 조금씩 보급되고 있다.

21만 달러의 연봉에 만족하는 선수들만 다시 한국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기존 6개 구단의 경기력은 여전히 7구단보다 강할 수 밖에 없다.

남녀차별이 샐러리캡에서 적용되고 있다.

이 부분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V리그의 질적하락은 불가피하고 결국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 

근시안적인 제도만 만들고 있는 KOVO에 큰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여자배구의 미래는 여전히 잿빛일 수  밖에 없다.